bacgkround-images

본문 바로가기

TV방송

공지사항 내용 보기
제목 라오스 홍수 피해 지역 의료봉사를 다녀와서... 링크
날짜 2018.09.11
자세한 내용은 본문을 참고하세요.

라오스 홍수 피해 지역 의료봉사를 다녀와서

권역외상센터 수술실 박진원 간호사

2013년 가천대 길병원에서 새내기 간호사로 첫발을 내딛은 후, 기회가 된다면 해외 봉사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한 뜻에서 2017년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Korea Disaster relief Team)’ 교육을 이수했다. KDRT는 재난이 발생한 해외 지역의 피해 감소와 인명구조, 의료구호 등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파견하는 구호대로, 교육을 수료하면 정부 요청이 있는 경우 봉사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라오스에서 댐이 무너지는 재난 발생 소식과 함께 파견 소식을 알게 됐을 때 고민 없이 바로 지원하게 되었다. 나를 포함한 간호사 5명과 의사 4명, 구조사 1명, 약사, 방사선사 등 17명의 팀이 8월 7일부터 16일까지 9박 10일의 일정으로 라오스 세남사이 지역으로 떠나게 되었다.

처음으로 떠나는 해외 활동이었지만 생각보다 덤덤했다. 출국 전 말라리아 및 파상풍 등 풍토병에 대한 접종을 하면서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뉴스를 통해 라오스의 좋지 않은 상황을 접하며 그렇게 8월 7일이 되었다.

오전 9시 인천공항을 통해 라오스로 향했다. 인천공항에서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까지 6시간, 그리고 1시간 반 가량 경비행기로 또 다시 이동 후, 비포장 도로를 6시간 달려 사고 인접 지역에 마련된 구호대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른 아침 인천을 출발해 다음날 새벽이 되어서야 짐을 풀 수 있었다. 고된 마음도 잠시, 덥고 습한 라오스의 공기가 드디어 드디어 피부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구호대 본부는 숙소에서 1시간 반 정도 떨어진 곳에 마련돼 있었다. 라오스 군병원과 WHO 등에서도 분주히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KDRT 본부가 위치한 곳은 홍수 피해 지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질퍽질퍽한 땅과 동물 사체 썪는 냄새, 그리고 몰려드는 환자들이 비로소 내가 이곳에 온 이유를 실감나게 했다.

사고 지역은 라오스 도심에서도 멀리 떨어진 시골지역으로, 많은 라오스 사람들이 신발도 신지 못한 채 구호대를 찾아왔다. 대부분 결핵, 말라리아, 피부병 등 수인성 질환을 호소했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라오스 사람들은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2시간씩 걸어서 찾아오기도 했다. 이동 수단이 마땅하지 않아 경운기에 실려 오는 환자 등 하루 약 200명의 환자들이 구호대에서 처치를 받았다. 약으로 수인성 질환은 치료할 수 있겠지만 가족을 잃고 형언할 수 없는 슬픔에 잠긴 마음까지 치료할 수 없다는 사실이 참담했다.

봉사기간 동안 만난 라오스 사람들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느긋(?)했다. 본인 보다 더 힘든 환자가 있으면 양보했고, 구호대의 도움을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옷도 제대로 챙겨 입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여벌로 가져간 티셔츠며 볼펜, 간식거리 등을 나눠주었다. 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어느 날은 발등이 찢어진 다섯 살 꼬마가 찾아왔는데 봉합 수술이 필요해 의료진을 도와 수술실 간호사인 내가 팀에 보탬을 줄 수 있었다. 봉사하는 모든 순간이 보람 있었지만 특히 더욱 보람을 느낀 순간이었다.

더운 날씨와 갑자기 쏟아지는 세찬 비는 구호기간 내내 적응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구호대 모두가 한 마음으로 모든 열정을 쏟아 9박 10일 무사히 보낼 수 있었다. 이국 땅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봉사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또 힘든 여건 속에서도 언제나 웃으며 구호팀과 눈을 마주쳤던 라오스 사람들의 미소는 잊지 못할 것 같다.

긴 일정동안 봉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근무 일정을 배려해 준 권역외상센터와 병원에도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간호사로서 박애 정신을 실천할 수 있는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실천할 것이다.
공지사항 다음글과 이전글
다음 글 추석 명절 맞아 한부모 가정에 재래시장 상품권 전달
이전 글 가천대 길병원-LH 인천본부, 남동구 어르신 대상 건강...